5. 햄스터 목욕 시키기
햄스터는 건조한 사막이나 초원에서 살기 때문에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햄스터는 거의 날마다 다리에 침을 묻혀서 부지런히 몸을 닦는(grooming) 위생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목욕을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대개 목욕을 시키는 이유는 햄스터가 더러워서라기보다는 햄스터에게서 나는 냄새 때문입니다.
햄스터의 냄새는 주로 소변냄새입니다. 크기가 작은 드워프 햄스터류는 소변량이 적어 냄새가 별로 안 나는데 양이 좀 많은 골든 햄스터의 경우 냄새가 좀 날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목욕을 시키기보다는 베딩을 4-6일마다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냄새 제거나 위생관리 면에서 더 낫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목욕을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우리에서 탈출하여 침대 밑, 방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나왔을 때
- 불의의 사고로 프라이팬에 들어가거나 잉크병을 뒤집어 썼을 때
- 이나 벼룩 등의 기생충이 발견되었을 때
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햄스터를 목욕시킬지 알아봅시다.
준비물: 대야, 강아지 샴푸, 따뜻한 물, 마른 수건, 휴지, 드라이기
-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담습니다. 물의 깊이는 햄스터가 네 다리로 일어섰을 때 반쯤 잠길 정도로.
- 햄스터의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몸을 물에 적십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요. 햄스터가 기겁을 하고 퍼덕거릴 테니... 그냥 물에 넣어두면 혼자서 허우적대며 몸을 적실 겁니다.
- 강아지나 고양이용 샴푸 제일 순한 것을 아주 조금 물에 풀어서 (건강을 위해서는 그냥 맹물로 하는 게 좋습니다) 비눗물을 만듭니다.
- 위에서 만든 비눗물을 햄스터 몸통에 바르며 문지른 다음 재빨리 물로 씻어냅니다.
- 맹물이 아니라 위의 세제를 사용했다면 세제액이 빠질 때까지 깨끗이 행궈야 합니다.
- 물에서 건져내어 마른 수건으로 감싸고 비빕니다. 역시 왜 이러냐면서 햄스터가 발광을 합니다. 그냥 마른 수건에 느슨하게 감싸 두세요.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면 물기가 닦입니다.
- 멀치감치서 드라이기를 대고 더운 바람, 찬 바람 섞어서 틀며 햄스터를 말립니다. 가까이서 말리면 햄스터가 익습니다.
드라이기 싫어하는 햄스터도 있는데 그냥 우리에 휴지를 넣어주면 자기가 알아서 휴지에 몸을 비벼서 물기를 닦아냅니다.
햄스터 목욕은 큰 행사입니다.
주의할 점,
- 햄스터가 익사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너무 깊은 물에 오래 두면 허우적대다가 힘이 빠져 익사합니다.
- 목욕후 세제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피부병이 걸릴 수 있습니다.
- 너무 자주 목욕시키면 털에 기름기가 다 빠져서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 목욕시킨 후 몸을 잘 말려주지 않거나 보온을 해 주지 않으면 감기 걸리기 쉽습니다.
물로 씻는 목욕 이외에 간단히 할 수 있는 건식 목욕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외국에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친칠라 파우더'라는 것을 팝니다. 국내에서 이것을 못 구하면 '옥수수 전분'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작은 그릇에 옥수수 전분을 담고 햄스터를 그 안에 넣어 온 몸에 전분을 발라서 비빕니다.
그냥 놓아두면 나머지는 자기가 그루밍하면서 가루를 다 털어냅니다. 햄스터에게서 먼지나 기름 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옥수수 전분은 햄스터가 먹어도 괜찮습니다.
이 외에도 모래 목욕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약간 깊은 접시나 종이상자에 햇볕에 살균소독된 바짝 마른 모래를 넣어서 햄스터에게 주면 거기에서 뒹굴고 파고 하면서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자연 상태의 햄스터는 이런 방법으로 목욕을 한답니다.
* 햄스터는 물을 무서워할까?
햄스터는 건조지역에 살기 때문에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에 사는 검은 배 햄스터는 헤엄쳐서 강을 건너기도 합니다.
햄스터는 물에 들어가면 볼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먹이를 다 뱉아냅니다. 볼주머니를 완전히 비운 다음 여기에 공기를 가득 채워서 다람쥐 뽈따구처럼 부풀리면 물고기의 부레, 해수욕장 튜브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몸이 물에 뜨지요.
그러나, 장난친다고 햄스터를 물에 집어넣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