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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주기
✍️ 독립문동물병원 📅 2009.08.26 00:00 👁 220
3.1 햄스터에게 먹이 주기

햄스터를 기르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잘 먹이는 것입니다.

다른 동물에 비해서 햄스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햄스터는 잡식성이라 아무 거나 잘 먹고, 먹는 양도 적고, 많이 먹어서 배탈나는 일도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나, 주인이 자칫 잘못하면 햄스터가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거나 입맛 까다롭고 편식하는 햄스터, 비만에 걸린 햄스터를 만들기도 합니다.

햄스터에게 먹이를 줄 때는 세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 영양가 있는 것을 먹이자
- 다양하게 골고루 먹이자
- 해로운 것은 먹이지 말자

너무 쉽고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게 정말 중요한 겁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첫번째로, 영양가 있는 것이 뭘까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햄스터 전용 사료'를 먹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어떤 애완동물의 먹이건 간에 그 동물 전용사료보다 좋은 건 없습니다.)

이전에는 햄스터 전용사료가 별로 보급되지 않아서 개 사료를 먹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햄스터에게도 가끔 개 사료를 간식으로 주기는 하지만 주식으로 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개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햄스터에게 필요한 영양소 구성 비율이 다르니까요.

퓨리나에서 나온 '햄스터 이갈이용 사료' 라고 된 게 있습니다. 익스트루젼 가공사료 라고 부릅니다. 크기는 엄지손가락 첫 마디 정도, 색깔은 검붉은색, 연두색 등이 있습니다. 콜크 마개처럼 생겼지요.

이건 각종 영양소를 고루 배합한 가공사료라서 이것만 먹여도 충분히 영양공급이 됩니다. 좋은 점은, 여러 먹이가 든 혼합사료의 경우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지만 가공사료의 경우 원하건 원하지 않건 모든 영양소를 다 섭취하게 된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딱딱한 사료라서 햄스터가 이를 가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한 봉지 1800원 - 2000원.

(우리 로보로프스키 햄스터 4마리가 이 사료를 하루에 한 알 먹습니다. 누구네 집 골든 햄스터는 이 사료를 볼주머니에 9개까지 넣는다던데...)

안 좋은 점은, 신선한 곡식사료에 비해서 햄스터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물과 가공사료면 O.K.

여기에다 야채나 해바라기씨를 가끔 주면 되지요.

두번째로, 다양한 먹이를 골고루 먹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햄스터는 잡식성이긴 하지만 어릴 때 식사 버릇을 잘못 들이면 편식을 하게 됩니다. 햄스터는 좋아하는 것에 입맛을 들이면 다른 먹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햄스터가 겉으로 멍해 보여도 맛있고 냄새좋고 비싼 먹이는 귀신같이 알아맞힙니다.

이렇게 되면 안 먹고 남긴 사료를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햄스터 건강에도 안 좋습니다. 그리고 주인의 마음도 안타깝지요.

생각해 보세요. 자기 아들이 햄버거나 피자에 입맛 들여서 밥은 안 먹고 그런 군것질거리만 찾는다면....

어떤 분은 햄스터가 해바라기씨를 까먹는게 귀엽다고 자꾸 해바라기씨만 먹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햄스터는 씨앗류를 좋아하고 특히 해바라기씨에 환장합니다(crazy).

그러나, 해바라기씨를 좋아한다고 그것만 계속 먹이면 다른 사료를 먹지 않아 심각한 영양 불균형에다가 햄스터 비만 및 불임을 초래하게 됩니다.

또 어떤 분은 햄스터를 무슨 초식동물로 알고 상추와 양배추만 주는 분도 있는데 야채에는 그렇게 많은 영양분이 없습니다. 오히려 물기 많은 야채를 너무 많이 주면 설사하기 쉽습니다.

햄스터에게 다양한 먹이를 주려면 '햄스터 믹스'(혼합사료)를 주면 됩니다. 혼합사료에는 건조펠릿과 함께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 귀리 등 다양한 곡물이 섞여 있습니다.

대개 햄스터는 가공사료보다 혼합사료를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혼합사료 중에는 햄스터가 안 먹고 남기는 것이 있습니다. (주로 원통형 건조펠릿과 밀일 겁니다)

식사 습관 제대로 들이려면 다 먹어치울 때까지 다른 먹이를 안 주면 됩니다. 안 먹는 것은 버리고 잘 먹는 것만 계속 주면 사료는 사료대로 낭비하고 햄스터가 편식을 하게 됩니다.

편식하는 햄스터 바로 잡으려면 일주일 정도 마음 고생해야 합니다. 사료를 안 먹고 버티는 햄스터 앞에서 마음을 냉정하고 독하게 먹고 먹건 안 먹건 가공사료만 주고 모르는 척 해야 합니다. 대개 굶기면 잘 먹습니다. 여기서 굶기는 것은 동물 학대가 아니라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한 하나의 훈련입니다.

(사료 대신에 쌀, 찹쌀, 들깨, 삶은 콩 등을 자주 주었더니 가공사료를 안 먹는 우리 햄스터와 씨름하면서 터득한 겁니다. 사료를 눈 앞에 두고 굶어죽는 동물은 없답니다.)

이상적인 식단을 만들려면, 위의 가공사료와 혼합사료를 반씩 섞어주고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싱싱한 과일이나 야채로 비타민을 보충해 주면 됩니다.

세번째로, 몸에 해로운 것을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 번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커피, 초콜렛 등의 중독성 있는 것, 고추, 마늘, 양파, 파 등과 같은 자극성 있는 것, 설탕, 조미료,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식, 날콩 등과 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주면 안 됩니다. 콩은 반드시 삶아서 줍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사람이 먹는 과자는 절대로 주지 마세요. 건빵 정도는 괜찮겠지만, 대부분 설탕이나 소금, 인공첨가물 등이 들어간 겁니다.

사람 체중의 1/2000 ~ 1/400 에 해당하는 햄스터의 입장에서는 미량이라도 위험합니다.

이상의 사항만 잘 기억해 두시면 햄스터 먹이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햄스터에게 무엇을 어떻게 먹일 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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