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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 독립문동물병원 📅 2009.08.26 00:00 👁 619
1. 햄스터의 입양
일단 햄스터를 키우기로 결심했으면 우선 이전 장에서 소개한 햄스터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미리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햄스터를 위한 기초적인 시설들도 미리 구입해 두거나 혹은 햄스터를 사면서 어떤 시설들을 살 것인지 미리 계획해 두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조수상가 주인이 권해주는 대로 이것저것 마구 충동적으로 구입하는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귀여운 햄스터를 데려오는 일만 남았네요.

일단 햄스터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하고, 햄스터도 종류가 제법 많은데 어떤 것을 데려와야 할 지 막막하지요?

또 한 마리를 기를 것인지, 암수 한 쌍을 기를 것인지, 여러 마리를 기를 것인지 숫자와 성별도 정해야겠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건강하고 튼튼한 햄스터를 고르는 요령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불행히도 데려온 지 며칠만에 햄스터가 병으로 죽는 슬픈 일을 당한 분들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한 가지씩 살펴봅시다.

(1) 햄스터를 어디에서 데려올 것인가?

- 조수 상가에서 구입한다.

햄스터를 데려올 수 있는 가장 흔하고 쉬운 방법이 서울의 청계 7가에 있는 조수상가에서 사 오는 것입니다. 지방의 경우에도 각 도시마다 조수상가가 밀집한 곳이 있을 겁니다.

집 주변에 있는 수족관에서도 물고기 이외에 새와 햄스터 등을 함께 팔기도 합니다. 단, 가격을 비싸게 부릅니다.

장점

다양한 종류와 많은 개체 중에서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가격이 싸다.
햄스터를 구입하면서 필요한 시설도 한꺼번에 살 수 있다.

단점

건강상태가 안 좋은 햄스터가 종종 있다.
(젖도 안 뗀 어린 것을 팔려고 내다놓거나 사료를 잘 안 주는 경우)
집집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조수상가가 집에서 멀 경우 교통비를 고려해야 한다.

- PC 통신과 인터넷의 햄스터 분양란

PC 통신망의 애완동물 동호회나 인터넷의 햄스터 사이트에 찾아가 보면 햄스터를 분양하는 곳이 있습니다.

대개는 업자가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키우던 햄스터가 새끼를 낳아서 분양하는 경우입니다.

장점

대개 무료 분양이라 비용이 필요없다.
집에서 어미 젖을 충분히 먹고 주인의 개인적인
보살핌을 받고 자라서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단점

상시 분양이 아니므로 시기가 잘 맞아야 한다.
서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 경우 분양이 어렵다.
다양한 종을 고를 수가 없다.

- 개인에게서 직접 분양받는 경우

아는 사람을 통해서 직접 햄스터를 분양받는 것입니다.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믿을 수 있지만, 도대체 햄스터가 언제쯤 새끼를 낳을 지도 기약할 수가 없고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지극히 제한됩니다.

(2) 어떤 종류를 택할 것인가?

현재 국내에 널리 보급된 햄스터는 골든 햄스터, 드워프 캠벨 러시안 햄스터, 시베리안 햄스터(장가리안), 로보로프스키 등이 대표적입니다. 시베리안 중에서 일반 종인 장가리안과 털빛이 하얀 펄,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사파이어 등이 있습니다.

골든 햄스터를 키우시려면 일단 한 우리에 한 마리 밖에 못 키운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어릴 때에는 여러 마리가 같이 살지만 크면 서로 싸웁니다.

또 그 큰 덩치에 걸맞게 먹는 양이 제법 많아 사료값을 생각해야 하고(실제로 그리 많이 들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만큼 배설하는 양도 많아 다른 드워프 햄스터에 비해 냄새가 좀 난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셔야 합니다.

대신에 햄스터 중에서는 제일 머리가 좋아서 길들이기에 따라 이름을 부르면 주인에게 달려오기도 하고, 제법 머리를 쓰는 재롱을 볼 수가 있습니다. 성격이 순하여 사람을 물지 않으며(자고 있는데 건드리거나 놀라게 해서 겁에 질렸을 때에는 뭅니다), 동작이 느릿느릿해서 손에 잡기도 좋고 잃어버려도 찾기가 쉽습니다.

좁은 우리는 갑갑해 하므로 우리가 넓어야 하고 매일 정기적으로 우리에서 꺼내 외출을 시켜주면 좋아합니다.

시베리안(장가리안) 햄스터는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길들이기가 좋습니다. 물론 골든에 비해서 크기도 작구요. 털이 하얀색인 펄도 무척 귀엽습니다.

로보로프스키 햄스터는 햄스터 중에서 제일 크기가 작고, 동작이 민첩하며, 하얀 눈썹과 은빛 수염이 무척 귀엽습니다. 사슴과 같은 털빛과 눈매 때문에 '사슴 햄스터'로도 불립니다.

성격이 온순하여 사람을 물지 않지만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에 길들이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리고 동작이 너무 빨라서 잡기가 힘듭니다.

길들여서 데리고 놀기보다는 그 귀여운 동작들을 관찰하는 관상용으로 적합합니다.

드워프 햄스터류(캠벨 러시안, 시베리안, 로보로프스키 등)는 사회성이 있기 때문에 한 우리에 암수 한 쌍을 기를 수도 있고,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햄스터라면 여러 마리를 한 우리에 키워도 됩니다.

햄스터를 키우는 사람이 나이 어린 학생이라면 다루기 어려운 드워프류보다는 골든 햄스터를 권하고 싶습니다.

(3) 몇 마리나 기를 것인가?

햄스터는 원래 혼자 사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외로움을 타거나 하지는 않는답니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 한 마리만 기르며 한 마리에게 온갖 좋은 것을 다 투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이 많은 한국인의 심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우리에 한 마리만 있으면 쓸쓸해 보인다고 암수 한쌍으로 키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골든 햄스터는 한 우리에 한 마리가 원칙이고, 드워프 햄스터류는 한 우리에 여러마리를 키워도 됩니다. 각자 자신의 생활 환경과 경제적인 여건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한 마리를 기를 경우, 암컷이나 수컷이나 어떤 것을 선택해도 기르는데 특별한 차이는 없습니다.

두 마리를 기를 경우, 암수 배합을 선택해야 합니다. 암컷과 수컷 한 쌍이 가장 무난하며 대개 이렇게 기릅니다.

암컷-암컷, 수컷-수컷과 같이 동성으로 택할 수도 있지만 암컷만 2마리 기를 경우, 나중에 우리 내에서 영토싸움이 날 수도 있습니다. 햄스터는 모계사회로서 암컷이 새끼를 돌보며 둥지의 주인 노릇을 합니다.

수컷만 2마리 키울 경우, 어릴 때부터 같이 키웠다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세마리 이상을 기를 경우, 암암암, 수수수, 암암수, 암수수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단, 암컷 3마리 혹은 암컷 2마리에 수컷 한 마리는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충분히 넓지 않다면 나중에 서로 싸우는 수도 있습니다(반드시 싸운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임).

수컷 3마리 혹은 수컷 2마리에 암컷 1마리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면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단, 인간의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 햄스터를 바라보는 분들 중에는 동물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은연 중에 일부다처제 혹은 일처다부제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암수를 서로 다른 비율로는 잘 키우지 않습니다.

그 이상의 조합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특징들을 고려하여 각자 알아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햄스터 농장을 차린다거나 햄스터 공화국을 계획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이 정도 조합까지면 설명이 충분하리라고 봅니다.

(4) 건강한 햄스터 고르기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햄스터를 고를 수 있을 것인가?

가정집에서 기르는 햄스터를 분양받는 것이라면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해 어미와 주인이 개인적인 관심을 쏟아 길렀을테니 특별히 건강문제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조수상가 등을 방문하여 그 많은 햄스터 중에서 한 두 마리를 데려오는 데는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합니다.

- 믿을만한 가게를 찾는다.
애완동물 동호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햄스터 기르는 분들에게 특정 가게를 추천받으면 좋습니다. 대개 동호회 회원들이 단골로 찾는 가게가 2-3개 있습니다.

- 사육환경을 본다.
햄스터 우리가 지저분하거나 먹이도 제대로 안 주는 가게, 병든 햄스터가 있거나 죽은 햄스터가 우리 내에 그대로 있는 가게(같이 있는 햄스터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햄스터가 동족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주인도 있는데... 이런 가게는 무조건 나오세요. 사육환경도 믿을 수 없고 주인의 성품도 믿을 수 없습니다.

- 제일 활발한 햄스터를 찾는다.
햄스터는 주로 낮에는 자고 저녁에 일어나 활동하기 때문에 조수상가에 가려면 저녁 무렵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청계 7가 조수상가는 저녁 6시에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조수상가라는 생활환경 때문에 햄스터가 낮밤이 바뀌기도 하고 드워프 햄스터는 낮에도 일어나 활발하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낮에 가더라도 괜찮습니다.

우선 깨어 있는 녀석 중에서 제일 날렵하고 활발하게 잘 싸돌아 다니는 녀석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것은 자는 것일 수도 있고, 어딘가 아픈 햄스터입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 힘차게 발버둥을 치며 빠져 나오려고 하는 것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맥없이 잡혀주는 것은 얌전하고 순해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입니다.

- 제일 덩치가 좋은 햄스터를 찾는다.
대개 사람들은 작은 것이 귀엽다고 해서 작은 것을 많이 찾습니다. 이 때문에 조수상가 주인들은 크면 잘 안 팔린다고 아직 젖도 안 뗀 어린 새끼들을 팔려고 내다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햄스터는 대개 생후 1개월(4주 정도) 이상이 된 것을 데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동료들에 비해서 크기가 작은 것은 아직 어미 젖을 먹어야 하는 너무 어린 아가일 수도 있고, 덩치 큰 놈한테 늘상 먹이를 빼앗겨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공급 및 발육상태가 안 좋은 햄스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겉으로 알아볼 수 있는 건강상태

일단 햄스터를 들어올려 외상이 있는지 검사합니다. 다리가 부러졌거나 다쳤거나 눈알이 상했거나 동료와 싸우다가 귀가 물어뜯겼거나 하는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뒤집어서 엉덩이를 확인해 보세요. 항문이 깨끗한가? 항문이 지저분하고 배설물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항문과 꼬리에 배설물이 묻어있는 햄스터는 설사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강한 햄스터의 대변은 깨알처럼 작고 단단해서 질척하게 묻어나지 않습니다.

햄스터 건강의 척도인 털빛을 보세요. 털이 가지런하고 촘촘하게 잘 나 있는가? 털이 고르지 못하거나 윤기가 없고 헝크러진 햄스터는 어딘가 병이 있는 햄스터입니다. 또 털이 듬성듬성 빠져 있거나 물어뜯겼거나 한 햄스터도 좋지 않습니다. 늘 동료한테 맞고 물리고 한다면 그만큼 약하다는 증거겠지요.

눈이 맑고 초롱초롱한가? 눈꼽이 끼어 있거나 눈물이 나는 햄스터는 병든 햄스터입니다. 햄스터 눈은 흑진주처럼 검은 빛에 맑고 또렷해야 합니다. 알비노 계열은 탈색 인자 때문에 눈의 실핏줄이 비쳐서 눈이 빨갛습니다.

이는 튼튼한가? 햄스터 목의 뒷덜미를 잡고 뒤로 젖히면 입을 벌립니다. 앞니 2개가 부러지거나 휘어지거나 하지 않고 제대로 가지런히 잘 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햄스터는 이빨로 먹고 살기 때문에 젖 먹고 자랄 때는 괜찮지만 이가 나쁘면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나중에 건강이 나빠집니다.

대충 이 정도 사항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자신이 없거든 햄스터를 키워본 사람을 같이 데려가서 골라 보세요.

참, 한 쌍을 키우기로 했으면 암수 구별하는 것도 알아야지요.

햄스터는 생후 2개월 정도 되면 성징이 뚜렷이 나타나서 수컷은 항문 좌우에 음낭이 부풀어 올라 이런 모양이 됩니다.

0.0 -< 좌우에 고환이 튀어나옴

음낭 주변에는 털이 거의 없어 붉은 살색이 드러나지요.

그런데 아직 어린 햄스터라면 이런 방법으로는 확인이 어렵고 생식기와 항문 사이의 거리로 판별합니다.

수컷의 경우 요도와 생식기가 같이 있으며 거기서부터 항문까지의 거리가 멉니다.

암컷의 경우 요도 바로 아래쪽에 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데 그게 생식기입니다. 거기서부터 항문까지의 거리가 가깝습니다.

어느 정도가 멀고 가까운지는 충분히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데 암수를 같이 뒤집어 놓고 보아 비교해 보면 됩니다.

이제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 햄스터를 데리러 갑시다.

가실 때에는 햄스터를 담아올 수 있는 작은 상자 (3.5인치 디스켓 박스, 박카스 상자, 사탕 깡통 등)에 대패밥과 잘게 찢은 휴지를 담고, 윗면에 숨구멍을 뚫어서 가져가세요.

(제가 자주 쓰는 햄스터 이동용 케이지는 물먹는 하마 통입니다. 안에 내용물 비우고 씻어서 위에 분홍색 그물 뚜껑만 닫으면 훌륭한 이동용 케이지가 됩니다.)

이왕이면 햄스터 케이지랑 집이랑 미리부터 다 갖추어서 분양해 주시는 분이 보다 안심하고 햄스터를 맡길 수 있겠지요. 만약 조수상가에서 구입한다면 햄스터를 사면서 케이지와 집 등을 함께 구입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쳇바퀴나 사료 등을 서비스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햄스터를 데려오실 때 자기가 살던 곳의 대패밥을 집어서 상자에 약간 넣어주면 자기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안심을 한답니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오면 햄스터가 멀미를 할 수도 있습니다. 웩웩거리며 토하거나 하지는 않고 가만히 잠이 든답니다.

따뜻한 방 안에 잠시 놓아두면 금방 깨어나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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