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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2)
✍️ 독립문동물병원 📅 2009.08.28 00:00 👁 256
(2) 자신이 직접 만드는 집

외국에는 햄스터를 위한 다양한 집, 놀이 기구 등 다양한 용품들이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문화 여건 상 아직 그럴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일반에게 보다 확산되면 우리나라에도 많은 애완동물 용품들이 보급될 겁니다.

그 때까지 기다리고 앉아 있을 수는 없으니 우리 손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서 간단한 놀이기구나 시설들을 만들어 봅시다.

이를 위하여,

- 종이상자를 많이 모읍시다.
과자 상자(고래밥, 미니샌드 등), 켈로그 박스, 치약 포장상자, 뽑아쓰는 티슈박스, 두루마리 화장지 심, 우유팩, 제과점 케이크 상자 등.

- 플라스틱 그릇을 모읍시다.
요구르트 병, 1.5리터 PET 사이다/콜라 병, 반찬통, 플라스틱 상자

- 그 외 재활용품들을 버리지 말고 모아두면 좋습니다.

가. 햄스터의 집: 햄스터가 좋아하는 자연상태의 집

이번에 만드는 햄스터 집은 만들기가 간단하면서도 햄스터들이 아주 좋아하는 집입니다.

햄스터들은 사막이나 건조한 초원에서 땅을 파고 사는 동물이라 밑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철장이나 아크릴로 된 비싼 햄스터 전용 케이지는 햄스터들을 기르고 관찰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환경이지만 거주자인 햄스터들에게는 그렇게 썩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물론 자연상태로 만들어 주자면 모래와 흙을 반반 섞어서 우리에 넣어주면 좋겠지만 흙 속에 사는 다양한 미생물 때문에 햄스터의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하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지요. (정히 한다면 모래를 햇볕에 바짝 말려 소독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햄스터가 땅을 파고 집을 짓도록 하는 한편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바로 대패밥(베딩)을 이용하는 겁니다. 대패밥이라면 햄스터가 몸으로 비비고 입에 넣어 씹고 파헤치고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플라스틱 우리에 드워프 햄스터 기준으로 햄스터가 네 발로 길 때의 높이보다 1-2 cm 더 높게 베딩을 넉넉히 깔아주면 됩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네요. 대패밥은 모래흙이 아니라 뭉쳐지지 않습니다. 햄스터가 한 번 지나가고 나면 굴이 우르르 무너져 흔적도 안 남습니다. 이러면 햄스터가 마음놓고 안주할 공간이 없겠지요.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같이 만들어 봅시다.

준비물:
플라스틱 그릇(2,000원짜리 냉장고용 김치통 정도) 신문지, 대패밥(베딩), 두루마리 화장지 심 또는 치약케이스와 같은 사각기둥형 종이상자 4-5개, 스카치 테이프

1. 플라스틱 그릇 밑바닥 크기에 맞춰 신문지를 접어 바닥에 깐다. (햄스터가 신문지까지 파헤치는 수가 있으므로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2. 종이터널(화장지심 또는 치약 케이스)을 바닥에 배치한다. (햄스터는 구석과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습관이 있으므로 가능한한 벽에 붙인다. 반드시 일자형 터널을 쓸 필요는 없다. 터널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 옆으로 뚫고 다니게 하거나 2개를 T 자로 연결해도 된다. 배치는 각자가 마음에 드는대로...)

3. 마음에 드는 형태로 배치가 되었으면 바닥에 양면테이프로 붙인다. (스카치 테이프를 둥글게 말아서 붙이면 양면테이프가 된다)

4. 대패밥을 고루 뿌려 준다. 터널이 잠길 정도로 대패밥이 적게 들도록 하려면 종이 터널을 많이 넣으면 되지만 터널이 너무 많아도 공간이 좁아져서 별로 안 좋다.

5. 햄스터를 우리에 넣어준다.

* 위와 같이 종이터널을 우리 안에 넣어두면 햄스터가 아무리 헤집고 다녀도 동굴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 터널이 자연스럽게 햄스터의 집이 되는 겁니다.

처음에는 햄스터가 불안해 하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만 잠시 후 굴을 파기 시작할 겁니다. 혹은 터널 입구가 약간 보이게 그 부분의 대패밥을 조금만 치워주면 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햄스터가 이리저리 다니면서 전체 지하 동굴의 지리를 다 익히면 안심하고 생활합니다.

다른 거 일체 넣지 마세요. 이게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햄스터 집입니다. 집 안을 구경하기 어려워서 좀 그렇지만... 그래도 땅 속에서 고개를 뾰족 내미는 햄스터를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집 안을 구경하고 싶거든 종이터널을 쓰지 말고 문방구에서 투명아크릴로 된 원통기둥 사다가 넣으세요. 종이 터널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PVC 파이프 조각을 넣어줘도 좋습니다.

종이 터널은 양옆이 다 뚫려 있는데 이러면 햄스터에게는 약간 불안합니다. 적이 어느 쪽으로 쳐들어올지 몰라 신경 쓰이거든요. 그래서 한 쪽만 뚫린 상자(치약 케이스를 반으로 잘라 넣으면 됨)를 넣어주면 안심하고 집으로 삼습니다.

혹은 종이터널과 비슷한 높이의 과자상자에 구멍을 뚫어서 그 구멍에 터널을 꽂아서 연결해주면 햄스터가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집이 됩니다.

집은 지하에 있고, 이제 지상의 공간은 허허벌판이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쳇바퀴를 놓아주고 싶으면 애초 종이터널 배치할 때 쳇바퀴를 받칠 수 있는 위치에 터널을 배치하면 됩니다. 아니면 앞서 말한 과자상자 위에 쳇바퀴를 얹어도 되지요.

먹이 그릇은 필요없습니다.
그냥 바닥에 뿌려주면 알아서 찾아 먹습니다. 물은 급수기를 달아주거나 오이를 잘라 넣어주면 됩니다. 물그릇 넣어서 엎으면 우리가 젖어서 별로 안 좋습니다.

저는 물병을 달아 주었습니다.

햄스터에게는 천연동굴에 가까운 집이라 좋은데.... 베딩이 장난 아니게 많이 들 겁니다. 적어도 4-5cm 는 깔아주어야 하니까.

베딩 값 감당하기 어렵거든 다 쓴 베딩 중에서 햄스터가 밟고 씹어서 가루가 난 것 및 햄스터 대변은 체에 걸러서 버리고 입자가 큰 것만 뜨거운 햇볕에 바싹 말려 소독해서 다시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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