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햄스터 길들이기(1)
햄스터 같이 크기가 작은 동물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지능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가르치거나 훈련을 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기서 햄스터를 길들인다는 것은 햄스터가 사람 말을 알아듣게 하거나 무슨 일을 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라기보다 사람과 친해지는 것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계심도 많고 겁도 많고 동작도 재빠른 햄스터가 어떻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따르게-[ 될까요?
햄스터를 길들이는 것은 무슨 학습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특정한 사람에게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사람 손을 탔다' 라고 하는 수준으로 길들이는 데는 이런 방법들이 사용됩니다.
(1) 소리에 익숙해지기
햄스터를 데려온 처음 얼마 동안은 조용한 곳에 두는 것이 좋지만 사람에게 익숙해지도록 하려면 햄스터 우리를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두어서 사람들의 목소리와 소음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사람을 대할 때에도 별로 겁을 안 내게 됩니다.
햄스터에게 이름을 지어 준 다음 먹이를 줄 때마다 이름을 불러 주세요. 나중에는 이름만 불러도 내다 봅니다. 실제로 골든 햄스터는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온다고 합니다.
혹은 먹이를 주기 전에 사료 봉지를 계속 부스럭거리면서 먹이를 떨어뜨려 주면 나중에는 사료 봉지 소리만 나도 내다봅니다.
(2) 냄새에 익숙해지기
햄스터는 시력은 약한데 후각과 청각은 아주 뛰어납니다.
사람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하려면 햄스터를 방에다 풀어놓은 후 (문 닫고 햄스터가 들어갈 틈새는 막아두고) 두 다리를 쫙 펴서 벽 모서리와 다리 사이에 햄스터를 가둡니다. 햄스터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주인의 옷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방이 넓고 사람이 많다면 모두들 발끝을 맞닿게 해서 다리를 벌린 다음 그 사이에 햄스터를 풀어 놓아 사람 냄새를 알게 해 주면 됩니다.
(3) 맛있는 먹이로 사귀기
햄스터에게 먹이를 줄 때 손으로 주면 처음에는 경계하다가도 나중에는 낼름낼름 받아 먹습니다.
계속 그러다 보면 다음 번에는 그 손이 다가와도 자기를 해치는 손이 아니라 먹이 주는 손으로 알기 때문에 겁을 내지 않습니다.
저는 햄스터 중에서 제일 길들이기 어렵고 겁많고 동작 빠른 로보로프스키 햄스터를 이 방법으로 길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로보로프스키가 제 손바닥 위에 올라 앉기도 하고 팔을 쭉 뻗으면 손바닥에서 팔을 타고 어깨 위로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뛰어내리고 도망치고 했는데 지금은 제 손바닥과 무릎, 팔다리가 햄스터 놀이 동산입니다.
(4) 햄스터 외출시키기
가급적이면 덩치 작은 드워프 햄스터는 풀어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작도 빠르고 몸집도 작아 재빨리 구석이나 틈새로 들어가면 못 잡는 수가 있습니다.
덩치 큰 골든 햄스터는 우리 안에서만 키우면 갑갑해하기 때문에 가끔 산책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외출을 시켜주면 햄스터가 맛을 들여서 그 시간만 되면 몸단장하고 볼주머니에 도시락 가득 챙겨서 주인이 꺼내주기만을 기다립니다. 안 꺼내주면 벽 긁으면서 내보내달라고 시위를 합니다.
이 때 우리에 손을 넣으면 척하니 손바닥 위에 올라 앉습니다.
물론 밖에 나온 다음에는 손바닥은 본척 만척하지만... 자꾸 이러다 보면 사람과 쉽게 사귀게 된답니다.
그래도 애완동물이라고 데려왔는데 햄스터가 주인도 몰라보고 숨고 피하고 도망만 가면 안타깝겠지요?
처음 얼마 동안은 힘들겠지만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으로 대하면 햄스터도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