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급수기/물그릇
햄스터는 매일 일정한 량의 신선한 물을 마셔야 합니다.
대개 조수상가에서 "햄스터에게 물을 주면 안 된다" 거나 "햄스터에게 야채를 주면 물은 안 줘도 된다" 라고 하는 상인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런 말을 믿지 마십시오.
그런 상인들이 가르쳐 준 잘못된 정보를 따라 하다가 햄스터가 탈수로 죽거나 변비로 죽은 사례가 동호회 게시판에 자주 올라옵니다.
햄스터에게 물을 공급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물병 모양으로 된 급수기를 달아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물을 작은 그릇에 담아주는 것입니다.
(1) 급수기
- 급수기의 종류
햄스터용 급수기는 두 가지 종류가 나와 있습니다. 둘 다 작은 물병에 고무 패킹을 끼우고 패킹에는 휘어진 금속관이 달려 있습니다.
어떤 것은 금속관 속에 쇠구슬이 들어 있고 어떤 것은 쇠구슬은 없이 그냥 관으로만 된 것이 있습니다. 쇠구슬이 없는 급수기는 햄스터가 물을 빨아야 물이 나옵니다.
쇠구슬이 있는 급수기는 햄스터가 혀로 구슬을 핥거나 갉으면 구슬이 돌아가면서 물이 조금씩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쇠구슬이 들어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냥 관으로만 된 것은 햄스터가 물을 먹기가 힘듭니다.
쇠구슬이 없는 급수기는 1,000원, 쇠구슬이 든 것은 3,000원 정도합니다. 쇠구슬 물병을 구하기 어려우면 동네에 있는 애견센터 등에 가서 작은 강아지용으로 나온 쇠구슬 물병을 구입하면 됩니다. 크기가 작아 햄스터용으로 써도 됩니다.
- 급수기에 물 채우기
쇠구슬이 없는 급수기에 물을 채울 때에는 가능한한 물을 가득 채워서 공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물병 속의 공기 압력이 낮아서 물이 잘 새지 않습니다. 햄스터가 물을 핥아먹어 물병 속의 빈 자리가 많이 생기면 그만큼 내부의 공기가 엷어져서 바깥보다 압력이 낮으므로 물이 새지 않습니다.
압력이 낮아지면 햄스터가 물을 빨아도 물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압력이 아주 낮아지면 압력이 높은 바깥의 공기가 밀려들어오게 됩니다. 물병 속으로 물거품이 한 두 방울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물은 새지 않으면서 햄스터가 물병 꼭지를 빨 때마다 다시 물이 나오게 됩니다.
- 급수기 청소
급수기 내의 물을 너무 오래 두지 말고 일주일에 두 번은 햄스터가 물을 다 마시지 않았더라도 급수기를 청소하고 새로운 물로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급수기 속에 미끌미끌한 물 때가 끼기 쉬운데 병 씻는 솔로 청소를 하고 뜨거운 물로 살균소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햇볕에 말려도 됩니다.
갓 받은 수돗물은 염소가 함유되어 있고 소독약 냄새가 나므로 반나절 정도 묵히거나 끓였다 식혀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물그릇
급수기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거나, 우리 내에 급수기를 설치하기 어렵거나, 햄스터가 아직 어려서 급수기를 이용할 줄 모르거나, 날마다 신선한 물 혹은 우유를 주려고 하면 물그릇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그릇은 햄스터의 크기에 따라 PET 병의 뚜껑이나 쥬스병 뚜껑 혹은 작은 접시를 이용하면 됩니다. 골든 햄스터와 같이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그릇을 엎을 것 같으면 묵직하고 작은 접시나 작은 재떨이를 사용해도 됩니다.
물그릇을 사용할 때 겪게 되는 문제점은 햄스터가 물그릇을 엎어버리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베딩이 물그릇 속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약 포장과 같은 사각기둥 모양의 종이 상자를 잘라서 우리 바닥에 고정시키고 그 위에 양면 테이프로 병뚜껑 물그릇을 붙여두면 됩니다. 대개 사각터널은 햄스터가 엎드린 정도의 높이가 되므로 아무리 뛰어다녀도 물그릇에 베딩이 섞여들어가지 않습니다. 또 좁은 터널 위에서는 햄스터가 마구 뛰지 않으므로 물그릇을 엎지르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종종 눈도 못 뜬 햄스터 아가들이 기어다니다가 물그릇 속에 빠져서 익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에도 물그릇을 종이상자 위에 올려놓으면 아가들이 물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물그릇보다는 급수기를 달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급수기를 달아주면 물을 엎지를 염려도 없고, 물 속에 베딩이 섞여 들어가지도 않고, 아가들이 물에 빠져 죽는 일도 없고, 우리 내에 습기가 차는 일도 없습니다.
끝으로, 급수기 설치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햄스터 전용 아크릴 케이지라면 급수기를 꽂는 홈이 만들어져 있으니 그냥 급수기를 걸쳐두기만 하면 됩니다.
철장이라면 급수기에 딸려오는 철사나 플라스틱 연결고리로 철장 난간에 걸면 급수기가 고정됩니다.
문제는 플라스틱 우리나 수조의 경우입니다. 벽면이 밋밋해서 뭔가를 부착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우리에 급수기를 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벽면에 테이프로 급수기를 붙인다. 단, 접착력이 약하면 테이프가 늘어지기도 하고 나중에 벽면이 지저분해진다는 문제가 있다.
- 윗 뚜껑에 구멍을 뚫어 급수기를 달아내린다. 급수기를 작은 그물망(예를 들어 나프탈렌 넣는 주머니)에 넣은 다음 이 그물 주머니를 위에서 달아매면 됩니다.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벽면에 바짝 붙여야 합니다.
- 찍찍이 헝겊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어린애들 운동화에 보면 붙였다 뗐다 하는 찍찍이 헝겊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혈압 측정할 때 팔에 감는 천도 이걸로 되어 있지요. 문구점에서 이것을 구입해서 고리모양으로 된 면을 벽면에 붙입니다. 그 다음 갈퀴모양으로 된 면을 급수기에 붙입니다. 간단히 급수기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습니다. 수직으로 잡아당기면 떨어지지만 수평으로 받는 힘에 대해서는 강하므로 햄스터가 아래에서 물고 늘어져도 안 떨어집니다.
- 플라스틱 포켓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주방 싱크대에 보면 음식물 찌꺼기의 물을 빼는 작은 플라스틱 상자가 있습니다. 허리에 차는 삐삐처럼 벽면에 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구해서 바닥에 구멍을 뚫고 거기에 급수기의 관을 꽂으면 됩니다. 이 플라스틱 통을 그대로 우리 모서리에 걸어주면 됩니다. 만약 우리의 높이가 너무 높아 급수기 꼭지가 햄스터에게 안 닿으면 급수기 아래 쪽에 상자 등을 높아 발판을 만들어 주면 되고 우리 높이가 너무 낮아 급수기 꼭지가 바닥에 닿는다면 플라스틱 통 내에 종이 등을 넣어 급수기 높이를 올리면 됩니다.
(이건 현재 제가 쓰고 있는 방법입니다. 멀쩡한 주방 쓰레기 그릇을 부수지 말고 재활용 쓰레기장을 뒤져보면 비슷한 모양의 쓸만한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